테슬라 레버리지 투자를 시작하게 된 이유
제가 테슬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2020년 말쯤이었어요. 일론 머스크에 대한 뉴스가 연일 쏟아지던 시기였고, 테슬라 주가가 폭발적으로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어요. 그런데 당시에는 미국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게 조금 어렵게 느껴졌고, 원화로 사고팔 수 있는 국내 상장 ETF에 더 관심이 갔죠. 그러다 알게 된 게 바로 ‘테슬라 레버리지 ETF’였어요. 처음엔 ‘레버리지’라는 단어가 낯설었지만, 공부하면서 점점 매력을 느끼게 됐죠.
솔직히 처음엔 수익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어요. 테슬라가 오르면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도 두 배, 세 배가 된다는 설명을 들으니 혹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나도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테슬라 레버리지 투자에 발을 들이게 됐어요.
어떤 종목을 골랐는지
테슬라 레버리지 ETF를 찾아보다 보니 생각보다 선택지가 다양하더라고요. 제가 실제로 투자해본 건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미국 상장 ETF인 TSLL(Tesla 1.5x Long ETF), 다른 하나는 국내 상장된 TIGER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 이에요.
TSLL은 미국 시장에서 직접 테슬라에 1.5배로 투자하는 구조라 조금 더 직관적이고, 실제 테슬라 주가와 민감하게 연동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TIGER ETF는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다 보니 원화로 바로 사고팔 수 있어서 편하긴 했죠. 다만 TSLL에 비해선 테슬라 비중이 낮아서 직접적인 연동성이 약간 떨어지는 느낌은 있었어요.
직접 투자하면서 겪은 문제들
투자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건, 레버리지는 생각보다 민감하다는 점이었어요. 하루 사이에도 등락 폭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테슬라가 3% 오르면 ETF는 4~5% 오르고, 반대로 떨어질 땐 낙폭도 더 크게 느껴졌어요.
특히 장 시작 전에 프리마켓에서 테슬라 주가가 떨어졌다는 뉴스만 봐도 하루 종일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자고 일어났더니 손실이 나 있기도 하고요. 그때부터는 ‘이건 아무리 ETF라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투자는 아니구나’ 싶었어요.
수수료도 은근히 무시할 수 없었어요. TSLL은 해외 주식이라 미국 거래 수수료에 환전 수수료까지 붙고, TIGER ETF는 추적 오차나 운용보수 등의 문제가 있어 결과적으로는 비용이 꽤 발생하더라고요. 생각보다 순수익을 갉아먹는 부분이 많았어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시도했던 전략들
제가 처음에 실수했던 건 단기적으로 너무 자주 사고팔았다는 거예요. 하루 이틀 보고 판단하다 보니 수익은커녕 손실이 계속 났어요. 그래서 전략을 바꿨어요. 일단 레버리지 ETF는 장기 투자가 어렵다는 걸 인정하고,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하되, 철저히 매매 기준을 정하는 방식으로 갔어요.
예를 들어, 테슬라가 기술적으로 과매도 구간에 들어오면 분할 매수를 시작하고, 5~7% 정도 수익이 나면 바로 익절하는 전략이었어요. 또 한 가지는 뉴스나 실적 발표 등 주요 이벤트가 있는 날 전후로는 절대 매매하지 않는 원칙을 세웠어요. 예측이 불가능한 급등락이 많아서 대응이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TSLL처럼 미국 상장 ETF는 환율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서, 되도록이면 원화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계산하고, 달러 환율이 급등했을 때는 일부 이익을 환전해두기도 했어요. 처음엔 그냥 뒀다가 환차손으로 손실 본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 환율도 매매 기준에 포함시켰죠.
테슬라 레버리지의 장단점을 확실히 느낀 순간
장점은 명확했어요. 테슬라 주가가 강하게 오를 땐 수익이 정말 빠르게 불어나요. 저 같은 경우, 한 번은 테슬라 주가가 일주일간 15% 정도 오르던 시기에 TSLL로 약 23% 수익을 낸 적이 있어요. 단기간에 그 정도 수익을 경험하니 확실히 레버리지의 힘이 느껴지긴 하더라고요.
반면 단점은 너무 흔들린다는 거예요. 테슬라가 하루만 마이너스로 빠져도 손실폭이 커져서 감정적으로 휘둘리기 쉬워요. 특히 변동성이 큰 종목과 레버리지가 만나면 멘탈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국내 ETF는 유동성이 낮은 경우가 있어서 원하는 시점에 매도하려고 해도 가격이 잘 안 붙거나 슬리피지가 심할 때가 있었어요. 거래량이 너무 적으면 내 매매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무섭더라고요.
결국 수익은 어땠는지
처음 3개월은 거의 본전이었어요.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면서 수수료만 까먹고 있었거든요. 중간에 욕심 부려서 테슬라 고점에 들어갔다가 크게 물린 적도 있었어요. 그때 마이너스 17%까지 손실을 보고 나서야 ‘감정적 매매는 진짜 안 되겠구나’ 하고 다짐했어요.
그 후로 전략적으로 매매한 2개월 동안은 손실을 다 회복하고, 최종적으로는 약 9% 수익으로 마무리했어요.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경험 자체가 굉장히 값졌어요. 단순히 수익률이 아니라, 제 투자 방식과 심리를 돌아볼 수 있었던 계기였거든요.
지금도 테슬라 레버리지를 하고 있는지
지금은 일정 자금만 따로 빼서 레버리지 ETF에 단기 트레이딩 용도로만 활용하고 있어요. 예전처럼 장기 보유하거나 무턱대고 진입하진 않아요. 테슬라는 여전히 매력적인 종목이지만,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는 분명한 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또한 예전과 달리 경제 뉴스, FOMC 일정, 금리 인상 이슈 등도 미리 체크하고 있어요. 이게 테슬라나 기술주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더라고요. 관심 종목 하나 투자하려고 시작했는데, 어느새 전체 경제 흐름까지 챙기게 되는 게 신기하죠.
마무리하며 느낀 점
테슬라 레버리지 투자는 분명 매력적이에요. 하지만 동시에 예민하고, 흔들리기 쉬운 투자 방식이에요. 돈을 불리고 싶다는 욕심만으로 접근하면 마음고생이 심해질 수 있더라고요. 저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 안에서만 투자하자’는 철학이 생겼어요.
이걸 겪고 나서야, 주변 친구들에게도 괜히 쉽게 레버리지 추천 못하겠더라고요. 테슬라 주가의 움직임, 시장의 분위기, 환율까지 다 고려해야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한 줄 정리
테슬라 레버리지는 칼처럼 날카로운 투자 방식, 잘 쓰면 유용하지만 방심하면 손을 베이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