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지원정책 덕분에 제2의 직업 찾았어요!

‘요즘 뭐 하세요?’란 말에 대답을 못 하겠더라고요

예전엔 명함도 있었고, 나름 어깨에 힘 좀 들어간 시절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말 들으면 말문이 막혀요. 누가 일부러 묻는 건 아니지만, 괜히 그 질문 하나에 기분이 축 쳐지는 날이 많아졌거든요. 마흔아홉. 나이 탓인지 체력도 뚝 떨어졌고, 뭘 새로 시작하자니 두려움부터 밀려오고요.

사실 ‘중장년 지원정책’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땐 큰 기대 안 했어요.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 나오는 정책이 실제로 내 삶에 도움이 됐던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근데 우연히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너도 고용센터 한 번 가봐, 거기 생각보다 도움 되더라”라는 말을 툭 던지는 거예요.

솔직히 처음엔 귀찮았어요. 알아봤자 나한테 해당 안 될 거고, 혹시 지원 받는다 해도 몇 푼이나 되겠냐 싶었죠. 그래도 뭔가 답답한 기분에 그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큰 기대 없이 한 번 찾아보기로 했어요.

검색하면 뭐가 이렇게 많아? 나한테 해당되는 건 대체 뭐야

일단 인터넷에 ‘중장년 지원정책’이라고 쳐봤어요. 그런데 나오는 정보가 너무 많고, 각 사이트마다 내용도 제각각이라 정리가 잘 안 되더라고요.

고용노동부, 복지로, 워크넷, HRD-Net… 이름은 익숙한데 들어가 보면 어디서부터 뭘 봐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결국 제가 택한 방법은 직접 고용센터에 가는 거였어요. 그냥 “제가 지금 일을 쉬고 있고, 뭔가 해보고 싶은데 뭐가 가능한가요?” 이렇게 물어봤죠. 상담하시는 분이 되게 친절하셨어요. 막 무슨 테스트도 해주시고, 제 경력 들으시더니 몇 가지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셨어요.

그중 하나가 ‘중장년 새출발 지원프로그램’이라는 거였는데, 말 그대로 새로 시작하려는 사람들한테 상담, 교육, 심지어 훈련비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중장년 창업지원 받으니 길이 보였어요

훈련비 지원? 진짜요?

제가 귀가 얇은 편은 아닌데, 이건 좀 혹하더라고요. 자비로 무언가 배우려고 해도 돈이 꽤 들어가는데, 훈련비 80%를 지원해준다고 하니까 솔깃했어요.

그래서 바로 신청은 안 했고요, 며칠 고민하다가 ‘직업상담사’ 과정을 찾아봤어요. 예전엔 이런 쪽에 관심도 없었는데, 상담사 분이 “경력 있으신 분들 중에 이쪽으로 전환하시는 경우도 많아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어차피 놀고 있는 시간, 의미 있게 써보자는 마음으로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엔 낯설고 지루했어요. 오래 책상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들고, 생전 처음 듣는 용어에 머리가 아팠죠.

근데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부터 재미가 붙더라고요. 같은 반에 있는 분들이 다 비슷한 나이대라서 그런가, 서로서로 격려하면서 배우는 분위기도 좋았고요.

무엇보다 “나도 뭔가 다시 배울 수 있다”는 느낌이 저한테 큰 위안이었어요.

사람들 만나면서 느낀 건, 혼자만 그런 게 아니더라

솔직히 처음에는 수업 끝나면 바로 집에 갔어요. 괜히 어색하고, ‘나만 이런 상황인가’ 싶어서.

근데 어느 날, 옆자리에 앉은 분이 말을 거셨어요. 자기는 한 번 정리해고된 이후로 몇 년째 일자리 못 잡고 있다는 거예요. 저보다 더 힘든 상황이었죠. 근데 그분 말이 딱 가슴에 박혔어요.

“우리 나이에 제일 무서운 건 고립인 거 같아요. 일은 없어도 사람은 있어야 하거든요.”

그 말 듣고는 나도 마음이 조금씩 열리더라고요. 점심 같이 먹고, 자격증 공부 같이 하고, 나중엔 같이 모의면접도 했어요.

정책 하나 때문에 만난 사람들이었지만,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중장년 일자리 정책, 나도 드디어 혜택 받았어요

불편한 점도 있었죠. 솔직히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우선 신청 과정이 좀 복잡해요. 온라인으로 되는 줄 알고 신청했는데, 중간에 방문해서 서류도 내야 하고, 수급 조건 확인하는 데 며칠씩 걸리기도 했고요.

또 한 번은 훈련비 정산이 지연돼서, 비용이 들어오는데 한 달 넘게 걸렸어요.

그 외에도 과정 중에 담당자가 바뀌거나, 프로그램 운영 방식이 바뀌는 경우도 있어서 좀 혼란스럽긴 했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보면 ‘큰 돈 안 들이고 뭔가 배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꽤 고마운 일이었어요.

내가 배우면서 경험한 중장년 지원정책 핵심 요약표

정책명 대상 조건 혜택 요약 신청 경로
중장년 새출발 지원 만 40세 이상 구직자 직업상담, 취업알선, 훈련비 80% 지원 고용센터 방문 또는 워크넷
재도약 장년층 훈련비 지원 최근 2년 이내 실직자 직업훈련비 300만원 한도 내 지원 HRD-Net 또는 고용센터
중장년 창업 컨설팅 예비창업자 및 초기창업자 창업교육, 컨설팅, 입주공간 일부 지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50+ 인생재설계 사업 만 50세 이상 은퇴자 재취업 교육, 사회공헌 일자리 매칭 각 지자체 50플러스센터

 

결국 알게 된 건, 늦었다고 생각할 때 할 수 있는 게 더 많다는 사실

이렇게 글로 쓰고 있으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이 프로그램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줬다고는 못 하겠어요. 아직도 매달 수입은 불안정하고,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은 남아 있어요.

근데 마음 한편으로는 ‘아, 그래도 나는 뭔가 하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있어요.

예전처럼 누가 “요즘 뭐 하세요?”라고 물어보면, “직업상담 자격 준비 중이에요. 곧 현장 실습 나가요.”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거죠.

그 한 마디가 사람을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어주는지, 해본 사람은 알 거예요.

중장년 재취업 지원 덕분에 다시 일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한마디만 드리고 싶어요

혹시라도 저처럼 “이런 정책은 나랑 상관없다”라고 생각하셨다면, 제 경험이 조금은 생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진짜 별거 아닌 용기 하나면 시작은 되더라고요.

당장 뭘 하라는 건 아니고요, 그냥 고용센터 한 번 가보세요. 직원분한테 이렇게 물어보세요.

“지금 당장 일은 없지만, 뭔가 해보고 싶은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 속에서 다시 한 발짝 내딛고 있어요.

저도 그중 하나였고요. 이제는 누군가 제게 물어보면 이렇게 말해요.

“예전처럼 일은 잘 안 잡히지만, 나를 준비시키는 일은 계속하고 있어요.”

그 말이 저를 지켜주고 있어요.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