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면허취소 교육 신청, 비용, 재발급 방법

처음에는 그냥 내 일이 아닐 줄 알았어요

저는 늘 법규 잘 지키는 편이었고, 운전할 때 술 한 잔도 안 한다고 자부했거든요. 그런데 사람이란 게 진짜 한순간이에요.

정말 안 그럴 줄 알았던 제가,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도 아닌 ‘취소’까지 당하고 나서야, 얼마나 그동안 나 자신을 과신했는지 알겠더라고요.

오늘은 그 부끄럽고도 길었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솔직하게 적어보려고 해요. 혹시 이 글을 보는 분 중에 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면, 저처럼 멘붕 오지 않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사건의 시작은 정말 사소했어요

고작 1잔이 만든 결과

회사 회식이 있었던 날이었어요. 원래는 차를 두고 가려 했는데, 평소에 술을 잘 안 마시기도 했고, 회식도 일찍 끝나길래 “오늘은 소주 딱 한 잔만” 하고 마셨죠.

딱 한 잔. 그런데 그 한 잔이 문제였어요.

집까지 15분 거리였고, 늘 다니는 길이라 무의식적으로 시동을 걸었고, 어쩌다보니 경찰 단속에 딱 걸렸습니다.

알코올 수치는 0.083%. 면허 정지 기준을 훌쩍 넘은 수준이었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면허 취소 통보를 받았고,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내가 왜 그랬지?”, “이거 어떻게 하지?”란 생각밖에 안 났어요.

현실은 차갑고 빠르게 다가왔어요

면허 취소 통지서, 벌금 고지서, 출석 요구서

며칠 지나지 않아 집으로 우편이 여러 통 날아왔어요. 경찰서 출석 요구서, 교통사고조사계 벌금 고지서, 그리고 면허 취소 예정 통지서까지.

경찰서 가서 진술하고, 벌금은 초범 기준으로 200만 원이었는데, 이게 일시불로 내야 하더라고요.

그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출퇴근을 어떻게 하지,가 아니라 “이걸 엄마가 알면 어떡하지…”였어요. 그만큼 부끄러웠거든요.

교육 신청 과정부터 정말 복잡했어요

도로교통공단 홈페이지에서 겨우 찾은 교육 일정

경찰서에서 진술 마치고 나서 “재취득하려면 면허취소자 교육부터 받으셔야 해요”라는 말 듣고 도로교통공단 홈페이지 들어갔어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빡빡하더라고요. 신청자 많아서 자리가 없어요.

저는 서울 거주자지만, 서울은 한 달 넘게 예약이 꽉 차 있어서 결국 인천에 있는 도로교통교육장에서 신청했어요.

홈페이지에서 [교육예약] → [면허취소자 교육] 선택해서 신청하는데, 희망 날짜는 최소 한 달 이상 여유 두고 잡는 게 좋습니다.

교육비용은 생각보다 비쌌어요

6시간짜리 면허취소자 교육인데, 비용은 47,000원이었어요.

그냥 앉아서 듣기만 하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중간중간 퀴즈도 보고, 감정노동 수준의 동영상도 봐야 해서 정신적으로 꽤 피곤하더라고요.

진짜 무서웠던 건,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 낸 가해자 인터뷰 영상. 그거 보면서 “아, 난 진짜 운이 좋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교육 끝나면 끝인 줄 알았죠?

시험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교육 수료증 받고 나면 바로 시험 준비에 들어가야 해요.

면허가 완전히 취소됐기 때문에 기존 면허랑 아무 상관 없이 ‘처음부터’ 다시 따야 해요.

신체검사부터 시작해서 학과시험, 기능시험, 도로주행까지 전부 다요.

저는 운전 경력만 10년 넘었는데, 학과시험 문제 보면서 “이거 뭐지?” 싶을 정도로 모르는 문제가 많았어요.

문제은행 사이트에서 예상문제 풀어보고, 유튜브 강의 찾아서 하루 1시간씩 공부했어요.

기능시험은 혼자 연습할 수 없으니까 근처 운전학원에서 2회짜리 연습 등록해서 감 익혔어요.

도로주행에서 한번 떨어졌어요

재시험 비용은 추가로 들어갔어요

도로주행은 자신 있었거든요. 근데 코스 중 회전 교차로에서 깜빡이 미리 안 켜서 감점.

결국 탈락이었어요.

다시 응시료 내고 재시험 봐야 했어요. 재시험 응시료는 25,000원이었고, 시간은 또 연차 내고 빼야 하니 눈치 보이기도 하고 괜히 위축되더라고요.

두 번째 도전에서 붙고 나서야 비로소 면허증 재발급 신청할 수 있었어요.

면허 재발급까지 걸린 시간

전체 과정 소요 시간은 약 4개월이었어요

처음 경찰 단속에 걸린 날부터 면허를 다시 손에 쥐기까지 정확히 4개월 조금 넘게 걸렸어요.

교육 예약 대기 → 교육 수강 → 시험 준비 및 응시 → 재시험 → 최종 합격

중간에 일정이 밀리거나 업무 일정과 겹치면 이게 6개월까지도 갈 수 있겠더라고요.

다시 운전대를 잡았지만 마음가짐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긴장감, 책임감, 그리고 무거운 반성

면허를 다시 받았다고 해도, 예전처럼 운전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게 됐어요.

운전은 이제 그냥 이동 수단이 아니라, 내 실수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책임의 상징’으로 느껴져요.

지금은 음주가 예정된 날이면 아예 차를 두고 나가고, 술 마신 다음날에도 오후까지는 운전 안 해요.

술이 깨는 데 10시간 넘게 걸린다는 걸 몸으로 배웠거든요.

마무리하며 드리고 싶은 말

저처럼 실수로 음주운전 했다가 면허가 취소된 분들, 절대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차근차근 하나씩 절차 밟으면 다시 운전할 수는 있어요. 물론 시간과 돈이 들고, 무엇보다 자존심이 무너지지만요.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두 번 다시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는 거예요.

저는 이 경험을 통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생겼어요.

한 줄 요약: 음주운전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인생 전체를 바꿔놓을 수 있는 선택이에요. 절대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