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미국 주식’이라고만 알았어요
솔직히 말해서 예전에는 미국 주식 하면 그냥 애플, 테슬라 같은 거 사는 거라고만 생각했어요. 거래소가 어디냐,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아예 개념조차 없었어요. 그런데 투자금이 점점 커지고, 종목도 다양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이 주식은 NASDAQ이고, 저건 NYSE더라’ 하는 말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특히 ETF를 자주 사게 되면서 티커 검색하다 보면 거래소 이름이 표시되는 게 자꾸 눈에 띄니까, 궁금해지더라고요. ‘왜 어떤 건 NASDAQ이고 어떤 건 NYSE지?’ ‘AMEX는 또 뭐지?’ 그렇게 해서 공부하게 된 게 미국 거래소였어요.
오늘은 제가 직접 투자하면서 몸소 느낀 NYSE, NASDAQ, AMEX 세 가지 거래소의 차이와 특징, 그리고 투자하면서 생겼던 시행착오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NASDAQ은 테슬라 때문에 알게 됐어요
제가 미국 주식을 처음 시작한 건 테슬라 때문이었어요. 2020년 말쯤이었는데, 친구가 자꾸 “테슬라 사라, 지금 안 사면 나중에 후회한다”고 부추기는 거예요.
그래서 키움증권 해외 계좌 열고, 처음으로 산 게 바로 TSLA였어요. 주문창 보니까 ‘NASDAQ’이라고 써 있길래 그냥 ‘미국 주식이니까 다 NASDAQ이겠거니’ 생각했어요.
근데 나중에 애플 살 때 보니까 얘도 NASDAQ에 상장돼 있더라고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전부 다 NASDAQ.
그래서 그때 처음 알았어요. NASDAQ은 미국 기술주 중심의 거래소구나. 실제로 보면 전자기기, 반도체,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이 NASDAQ에 엄청 많더라고요.
거래 속도도 빠르고, 실시간으로 가격 변동이 엄청 활발해서 매매할 때 긴장감도 있었어요. 특히 급등주 사다 보면 하루에 몇 번씩 들락날락하게 되더라고요.
NYSE는 좀 더 정통 느낌이 들었어요
NASDAQ에 익숙해질 때쯤, 어떤 ETF를 검색하다 보니 ‘NYSE Arca’라는 게 눈에 들어왔어요. ‘NYSE랑 NYSE Arca는 또 뭐지?’ 하면서 찾아봤는데, 알고 보니 뉴욕증권거래소, 그러니까 NYSE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증권거래소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오래됐다는 거 말고 뭐가 다른 거지?’ 싶었는데, 투자해보니까 좀 느낌이 달랐어요. NYSE는 시가총액이 큰 블루칩 기업들, 그러니까 우리가 아는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버크셔 해서웨이 이런 회사들이 상장돼 있어요.
주가 변동이 NASDAQ보다는 느리고 안정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물론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거지만요.
그리고 NYSE는 시장이 시작할 때 전통적으로 종을 울리는 ‘오프닝 벨’이 유명하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아, 여기는 진짜 미국 주식의 클래식한 느낌이구나’ 싶더라고요.
AMEX는 진짜 몰랐는데 ETF 하면서 알게 됐어요
NASDAQ, NYSE는 그래도 사람들이 자주 얘기하니까 익숙해요. 근데 AMEX는 솔직히 이름도 생소했어요. 미국에 세 번째 거래소가 있다는 걸 처음 안 건, ETF를 투자하면서였어요.
예를 들어 국내에서 많이들 투자하는 ‘SPY’ ETF도 NYSE Arca에 상장돼 있고, ‘QQQ’도 마찬가지였어요. 이 NYSE Arca가 원래는 AMEX였다고 하더라고요.
찾아보니까 AMEX는 원래 독립 거래소였는데 나중에 NYSE가 인수하면서 지금은 NYSE Arca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래요.
그래서 ETF나 ETN 같은 상품이 대부분 이쪽에 몰려 있는 거고, 저는 그 덕분에 AMEX의 존재를 알게 된 거죠.
ETF만 전문적으로 상장되는 시장이 있다는 게 처음엔 신기했어요. 나중에야 알았지만, ETF 매매할 때의 유동성이나 거래체결 속도도 거래소에 따라 다르더라고요.
거래소에 따라 체결이나 수수료 차이도 조금 있어요
제가 NASDAQ 위주로만 투자하다가 NYSE 종목 몇 개 매수하려고 했을 때, 체결 속도가 다르게 느껴진 적이 있었어요. NASDAQ은 확실히 자동화가 잘 되어 있어서 그런지 초단위로 체결되는 반면, NYSE는 약간 딜레이가 있더라고요.
나중에 찾아보니까 NYSE는 지정가 주문 시 사람이 개입하는 경우가 아직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모니터링하면서 느껴지는 체결 타이밍이 좀 달랐어요.
수수료 면에서는 국내 증권사에서 미국 주식 거래할 때 큰 차이는 없지만, 거래소별로 배당 시점이나 공시 방식이 미세하게 다른 것도 체감했어요.
예를 들어 NASDAQ 상장 기업은 실적 발표도 빠르고, 자주 하니까 시장 반응이 즉각적이었어요. 반면 NYSE는 배당 중심의 기업이 많아서 배당락일이나 분기 배당 주기 같은 정보가 중요하게 느껴졌어요.
거래소 선택 기준, 저는 이렇게 보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거래소 선택 기준은 단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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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나 성장주에 집중하고 싶다면 NASDAQ
특히 단기매매하거나 이슈에 민감한 종목 위주로 거래하신다면 NASDAQ이 거래 속도나 체결 면에서 편해요. -
안정적인 배당주나 전통 대기업 선호라면 NYSE
코카콜라, 맥도날드 같은 회사는 NYSE에 많고, 배당 수익 중심의 포트 구성엔 잘 어울려요. -
ETF 위주로 장기투자라면 NYSE Arca (구 AMEX)
VOO, QQQ, ARKK 같은 ETF들이 대부분 여기에 상장돼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 거래소를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거래소가 다르다고 해서 주식의 질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알고 투자하는 거랑 모르고 사는 건 천지차이예요.
거래소를 알고 나서 투자 습관이 달라졌어요
처음에는 그냥 종목만 보고 샀다면, 지금은 거래소가 어디냐에 따라 투자 목적이 달라졌어요. NASDAQ에 상장된 종목은 변동성도 크고 단기 트레이딩에 잘 어울리니까 짧게 보고 들어가요.
반대로 NYSE 종목은 천천히 사고, 오래 들고 가는 식으로 포트폴리오에 넣고 있어요. ETF는 꾸준히 사모으는 중인데, NYSE Arca에 대부분 몰려 있어서 이 거래소는 제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제일 커요.
거래소를 이해하니까 뉴스 볼 때도 다르게 읽혀요. “NYSE 상장사 중…” 이런 말이 있으면 ‘아 이건 배당주 얘기겠구나’ 감이 오고, NASDAQ 뉴스면 기술주 위주겠구나 하고요.
마무리하며, 저처럼 헷갈렸던 분들께
처음엔 저도 그냥 ‘미국 주식 = 한 시장에서 다 거래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거래소마다 색깔이 다 있어요.
물론 종목 자체가 더 중요하긴 하죠. 하지만 거래소 특성을 알고 보면 투자 성향에 맞는 종목 고르기에도 훨씬 도움이 돼요.
한 줄 요약
미국 주식 거래소는 NASDAQ, NYSE, AMEX 각각 성격이 달라요. 알고 투자하면 훨씬 명확해집니다.
독자 팁
기술주는 NASDAQ, 전통 배당주는 NYSE, ETF는 대부분 NYSE Arca(구 AMEX)에서 거래돼요. 거래소 특성을 이해하고 투자해보세요. 정말 달라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