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분증 QR 사용처, 지갑 안 들고 다닌 후기

지갑 안 챙긴 날, 생각보다 많은 걸 못하게 되더라고요

마트 갔다가 맥주 한 캔 집어 들었는데, 계산대 앞에서 멈칫했어요.
“신분증 좀 보여주세요.”라는 말에 바로 당황했죠.
지갑은 차 안에 있고, 폰만 들고 나온 거였거든요.
평소엔 얼굴로 통하는 사람인데, 이날은 안 통했어요.

그때부터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 다 모바일 시대인데, 신분증도 모바일로 되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찾아보게 된 게 바로 모바일 신분증 QR이었습니다.

QR코드 하나 띡 보여주는 걸로 신분 확인이 된다고 하니까
신기하면서도 반신반의했어요.
무인 편의점 같은 데서는 가능하다고 하는데,
은행이나 공공기관에서도 될까?
차 빌릴 때도 가능할까?
편의점에서 술이나 담배 사는 데 쓸 수 있을까?

궁금한 게 꽤 많았죠.
괜히 만들었다가 쓸 데 없으면 어쩌나 싶기도 했고요.
근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쓸 수 있었어요.

처음엔 주민센터까지 가야 하나 싶었는데, 그건 모바일 주민등록증이고
PASS 앱에서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었어요.
앱에 들어가서 인증 몇 번 하고 나면, 운전면허증 정보가 등록되면서
QR 코드 하나가 생기더라고요.

지갑에 들고 다니던 운전면허증이 스마트폰 화면에 뜬 거죠.
처음에는 “이거 진짜 되는 걸까?” 싶었는데, 막상 써보니 편하긴 하더라고요.

퇴근길에 무인 편의점에 들렀어요.
평소처럼 셀프 계산대에서 맥주 하나 집고 결제를 누르니까
“신분 확인이 필요합니다”라는 문구가 뜨더라고요.

PASS 앱 켜서 QR 보여줬더니, 바로 통과.
직원도 없고 말 한 마디 안 했는데 인증 끝.
이게 되네? 싶었죠.

그날 이후로는 지갑 없이 다니는 일이 많아졌어요.
특히 운동하러 갈 때, 산책할 때, 외출할 때
폰 하나면 웬만한 건 다 되니까 진짜 편했어요.

일단 편의점은 거의 대부분 가능했고요,
요즘은 건물 출입 게이트도 QR만 있으면 통과되는 곳이 많더라고요.
회사 출입이나 코워킹스페이스 같은 곳에서 쓸 수 있었고,
카페 일부 좌석 예약 시스템도 QR로 인증했어요.

심지어 렌터카 쓸 때도 가능했어요.
쏘카 앱에서 QR 인증으로 운전면허 확인을 대신하니까
실물 면허증 없이도 예약이 되더라고요.
그 전까진 항상 차 빌릴 때 지갑 필수였는데, 이제는 폰만 있으면 되니 훨씬 간편하죠.

은행도 모바일 신분증을 받아주는 곳이 있어요.
모바일 뱅킹에서는 거의 다 인증 수단으로 PASS 앱이 들어가니까 문제 없는데
직접 창구를 가면 약간 달라요.

A은행에서는 “이거 모바일로 확인되네요” 하고 바로 처리해줬는데
B은행은 “실물 신분증 없으시면 불가합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아직 완전히 통일된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중요한 일 있으면 가급적 실물도 챙기긴 합니다.

동사무소 안에 있는 무인 민원 발급기, 이게 또 변수였어요.
어떤 곳은 모바일 운전면허 QR이 인식되고
어떤 곳은 인식 자체가 안 되는 구형 기계더라고요.

기계마다 차이가 있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최신 기계는 대부분 PASS 앱 QR을 받아주는 분위기였어요.
출력하는 문서에 따라 제한도 있고요.
가령 인감증명서 같은 건 실물 신분증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외출했는데 폰 배터리가 3%밖에 없었어요.
편의점에서 맥주 사고 QR 인증하려고 하니까
앱이 열리다가 꺼졌어요.
폰이 꺼지면 신분 인증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 되죠.

그날은 괜히 허탈하게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전 이후로는 배터리 부족 상태에선 신분 확인 필요한 상황을 피하려고 해요.
모바일 신분증도 결국 스마트폰 의존이니까 이 점은 확실히 단점이에요.

요즘은 지갑보다 폰 먼저 챙기는 사람이 많잖아요.
저도 폰 하나로 카드 결제, 계좌이체, QR 체크인까지 다 하니까
신분증까지 모바일로 되니까 진짜 완성된 느낌이더라고요.

지갑 없이 다니는 그 가벼움, 한 번 경험하면 돌아가기 힘들어요.
뒷주머니 텅 빈 느낌이 이렇게 편할 줄은 몰랐어요.

물론 실물 신분증이 필요한 상황도 아직 있으니
완전 대체는 어렵지만, 저는 평소 생활에선 모바일 신분증으로 충분했어요.

한 번 만들고 나면 쓸 곳이 은근히 많아서
“이거 왜 이제 만들었지?” 싶을 정도예요.

사용처 구분	사용 가능 여부	실제 사용 사례	특이사항
무인 편의점	가능	GS25 셀프계산대에서 주류 구매 시 인증	일부 점포에서 미지원 가능성 있음
건물 출입 게이트	가능	회사 출입 시 QR 찍고 자동문 통과	지문 또는 카드 대체 가능
렌터카 업체	일부 가능	쏘카, 그린카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 인증	업체별로 상이
은행 창구	일부 가능	K은행 비대면 창구에서 모바일 신분 확인	일부 오프라인 지점 실물 요구
공공기관	일부 가능	민원24 비대면 신청 시 본인 인증에 사용	오프라인 민원은 실물 요구됨
온라인 인증	가능	휴대폰 본인 인증 대체 수단	PASS 앱 연동 필요

모바일 신분증 QR이 아직 전 국민 필수템은 아니지만
이제는 정말 필요한 시대가 됐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생활의 80% 정도는
모바일 신분증으로 커버 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실물은 여권이 필요한 출국이나, 공공기관 방문용으로 챙기고
나머지는 QR로 해결하는 식이에요.

앞으로는 더 많은 곳에서 지원하게 될 테니까
지금 익숙해져 두는 게 시간 아끼는 방법인 것 같아요.
무거운 지갑 대신, 가볍고 빠른 QR 하나면 충분한 시대
저는 이미 진입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