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자기 노인 일자리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
요즘 제 주변에 은퇴한 아버지, 장인어른이 심심하다고 하세요. 텃밭도 질리고, 등산도 몇 번 가면 끝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다 “나도 일 해볼까?”라는 말씀을 툭 던지시는데,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어요.
그런데 하루는 진지하게 물어보시는 거예요. “노인 일자리 어디서 신청하는지 알아봐 줄 수 있겠냐?”라고요. 순간 저도 어리둥절했죠. 노인 일자리라고 하면 대충 경로당 청소나 공공근로 같은 것만 떠오르잖아요. 구체적으로 뭐가 있는지, 누가 할 수 있는지 전혀 몰랐어요.
그래서 진짜 궁금해졌고, ‘한 번 파보자’ 하는 마음으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알아보니 생각보다 다양하고, 조건도 복잡하지는 않더라고요.
처음엔 뭐가 뭔지 전혀 감이 안 왔어요
일단 제일 헷갈렸던 건 ‘노인’ 기준이 어디서부터인지였어요. 60세? 65세? 아님 기초연금 받는 분들만? 공식적인 기준은 ‘만 65세 이상’이더라고요. 근데 지역별로, 사업별로 다 조금씩 달라서 처음엔 진짜 좀 혼란스러웠어요.
게다가 종류도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공익형,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이름만 봐서는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단순하게 어디 청소하거나 주차 안내하는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어린이집 할머니 선생님, 학교 도서관 도우미, 공공기관 안내 도우미 같은 것도 있더라고요.
막상 리스트 보니까 “이건 우리 아버지 해보시면 좋아하시겠다” 싶은 게 몇 개 있었어요.
직접 신청 알아보면서 느낀 점
신청은 ‘노인일자리 상담센터’라는 곳이 있더라고요. 전국에 수십 군데 있대서, 아버지 사시는 동네 근처에 있는지 확인해봤어요. 전화하니까 담당자분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더라고요.
근데 당황했던 순간이 있었어요.
“저희 아버지가 63세인데 지원 가능한가요?” 하고 물었는데, “올해는 공익형은 만 65세부터 가능하고, 시장형은 60세 이상도 되긴 해요.” 이러시는 거예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일자리 종류에 따라 나이 조건이 다른 거예요. 저는 그냥 만 60세 넘으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심지어 일부 시장형 일자리는 60세 넘으면 지원 가능한데, 자격 조건에 기초연금 수급자 제외 이런 문구도 있고요. 아… 순간 머리 살짝 아프더라고요.
결론은 사업마다 조건이 다르니까 무조건 상담 받는 게 답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참여 조건이 생각보다 까다롭지는 않았어요
가장 일반적인 ‘공익형’ 일자리의 경우, 기본적으로 만 65세 이상이고 기초연금 수급자면 거의 다 가능해요. 소득 수준이 좀 높으면 불리할 수는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사회서비스형’이나 ‘시장형’은 소득 조건이 별로 안 중요하고, 만 60세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기도 해요.
예를 들면, 시장형은 시니어카페 같은 곳에서 일하는 건데, 여기서는 약간 일도 더 많고 수입도 조금 더 나아요. 근데 그만큼 경쟁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공익형은 월 30시간 내외 일하면서 월 30~40만원 수준의 활동비가 나와요. 생각보다 크진 않지만, 하루 2~3시간만 일하는 걸 생각하면 괜찮은 조건이에요.
막상 지원하려고 보니까 서류가 간단하진 않더라고요
아버지랑 같이 준비해봤는데 필요한 서류가 생각보다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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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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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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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등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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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금 수급 증명서
이걸 챙기고 나서 접수를 하러 가니까, 담당자가 서류 다시 한번 확인해주시는데, 등본에 세대주 이름이 바뀌어 있으면 안 된다든지, 통장이 본인 명의가 아니면 안 된다든지… 예민한 부분도 몇 개 있더라고요.
그래서 미리 서류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겠다고 느꼈어요.
현장에서 지원하면서 알게 된 현실적인 팁
제가 직접 신청센터에 가보니까, 한창 접수 시즌에는 경쟁이 꽤 치열하더라고요.
“선착순으로 뽑나요?”라고 물어봤더니, 일부는 면접도 있고, 일부는 전산점수로 결정된대요.
전산점수라는 게 소득수준, 연령, 건강상태 등을 종합해서 점수로 매기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또 하나, 접수는 12월~1월 사이에 가장 많고, 이후엔 결원 생기면 추가 모집하는 정도라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막상 일해보신 분들 얘기 들어보니 이런 반응이 많았어요
아버지 지인 분 중에 공원 정리하는 공익형 일자리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하루 2시간 일하고 월 27만원 받는다고 하셨어요.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생활 리듬이 생겨서 좋아요.”라고 하시는데, 그 말이 확 와닿았어요.
아무것도 안 하면 시간만 축축 흐르고, 무기력해지기 쉽잖아요. 일이라는 게 단순히 돈 벌기보단, 삶의 활력을 주는 거라는 걸 새삼 느꼈어요.
나처럼 고민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솔직히 저도 이거 조사하기 전엔 ‘노인 일자리? 그냥 시간 때우는 거겠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막상 알아보니까, 정말 다양한 일이 있고, 삶의 질까지 바뀔 수 있는 기회가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정년퇴직 후 갑자기 역할이 없어진 분들에게는 큰 위안이 될 수 있어요.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감각이 생기는 거니까요.
만약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께서 “심심하다”, “움직이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다면, 진짜 진지하게 일자리 신청 한 번 권해보세요.
조금만 도와드리면 쉽게 지원할 수 있고, 도움도 많이 받아요. 지역 노인복지센터, 시니어클럽에 전화만 해봐도 정말 친절하게 알려주시더라고요.
지원 조건도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고, 누구나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노인 일자리 유형별 조건과 특징 정리표
일자리 유형 | 지원 가능 연령 | 소득 기준 유무 | 대표 업무 예시 | 월 활동비 수준 | 근무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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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형 | 만 65세 이상 | 기초연금 수급자 중심 | 공원 정리, 교통 캠페인 지원 등 | 약 27~30만 원 | 월 30시간 내외 |
사회서비스형 | 만 65세 이상 | 소득 무관 | 어린이집 보조, 도서관 도우미 등 | 약 71만 원 내외 | 주 15~20시간 |
시장형 | 만 60세 이상 | 소득 무관 | 시니어 카페, 매점 운영 등 | 수익에 따라 다름 | 탄력적 (파트타임) |
취업알선형 | 만 60세 이상 | 조건 무관 | 경비, 주차, 단순 사무 등 | 시급 혹은 월급제 | 근로계약 기준 |
마무리하며 남기는 진심 한 마디
“뭘 하든 너무 늦은 나이라는 건 없구나.”
이번에 아버지랑 같이 알아보면서 느꼈던 가장 큰 생각이었어요.
처음엔 ‘귀찮겠다’ 싶었던 일인데, 지금은 오히려 이걸 계기로 아버지와 대화도 많아지고, 삶에 활력이 생긴 것 같아요.
혹시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분이 저처럼 고민 중이라면, 그냥 한 번 시도해보세요.
생각보다 좋은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답니다.